예술가의 해법 / Fixed

저자 : 에이미 E. 허먼

출판사 : 청림출판

yes24 도서 정보

미술사가이자 변호사인 작가가 자신이 진행한 강의들의 내용을 바탕으로 쓴 이 책은 작품을 창조해내는 예술가들의

의도, 관점, 창작 과정들을 들여다보고 그것을 우리들이 각자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접목시켜 보다 새로운 문제

해결 방법에 접근하는 방법들을 제시한다. 이러한 접근법은 디자인을 공부한 나에게도 꽤 도움이 되었지만,

예술에는 전혀 문외한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인 듯하다.

책을 읽으면서 가장 크게 ‘아, 그래, 맞아’ 라고 생각한 두 가지가 있다.

첫째는 문제를 직시하라는 것이다. 그것이 나 자신의 문제이든, 우리가 속한 사회의 문제이든 말이다.

<자화상 Self-Portrait>, 앨리스 닐, 1980, 캔버스에 유채

그래서 닐의 <자화상>이라는 작품이 크게 와 닿았다. 아름다운 몸은 아니지만 그게 닐 자신이다.

그 몸에는 닐이 지나온 세월이 묻어 있다. 자신 있게 정면을 응시한 그 그림이 나에게 용기를 주는 듯하다.

그렇지. 여태 살아오면서 느낀 거지만, 남들이 나를 어떻게 보는가는 중요하지 않다.

내가 나를 어떻게 인식하는가가 훨씬 중요하다.

우리는 ‘문제’를 피하고 싶어한다. 그 문제를 제대로 파악하고 해결하는 일은 시작하기 전부터 스트레스일 것이다.

특히 사회에서 일어나는 많은 문제들을 보고 있자면, 직시하고 들여다 보자니 내 마음이 너무 괴롭다.

어떤 일은 분노를 일으키고, 어떤 일은 너무 큰 슬픔이다. 더군다나 사회 문제는 개인인 나에게 불가항력적인

문제들로 느껴진다. 그래서 종종 흘려듣고 관심 갖지 않는 쪽을 택해왔다. 일희일비하지 않으리라 생각했다.

어차피 내가 어찌할 수도 없는데.

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더라도 내가 살고 있는 사회의 문제들을 직시하는 것이 사회 구성원으로서 필요한

일이 아닌가 싶다. 그리고 내가 외면했던 그 문제들이 언젠가는 나의 문제, 우리 가정의 문제가 될 수도 있다.

그 때 아무도 내가 당한 문제에 관심이 없다면..? 다들 그저 스쳐지나간다면..? 아무렇지 않을 자신이 없다.

둘째는 ‘그냥 하라’는 것이다. 좋은 아이디어는 과정에서 나오기 때문이다.

단지, 내 경험들을 돌아봤을 때 어려운 부분은 그것이다. 시작했는데, 너무 형편없는 것들만 생각나는 것이다.

내가 상상하는 결과물은 엄청 근사한 것인데 말이다. 거기에서 멈추면 안 된다는 게 내가 살아오면서 얻은 교훈이다.

시작이니 형편없는 게 당연하다. 처음부터 근사한 게 나오기를 바라는 게 도둑놈 심보다. 참고 해야 한다.

현재 별로인 이것이 과연 나아질까? 라는 의심이 들어도 참고 하다 보면 조금씩 나아진다.

그 조금씩 나아짐이 모여서 나중에 근사한 것이 되곤 한다.

이 책에서 여러 가지 놀라운 예술 작품들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. 작품들에 숨어 있는 중요한 요소들을 알게 되고,

거기에 숨은 작가의 의도가 이런 거였구나 알게 된 것은 매우 흥미로운 경험이었다. 그리고 예술가들이 표현하는

방식, 어떤 것을 바라보는 관점에 대해서도 배울 부분이 많은 책이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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